• 0115 오후05:57 탐색전
  • 2017. 1. 15. 18:30
  • 어제 샀는데 오늘 다 읽었다 ㅜ.ㅜ.. 탐색전! 재밌었다. 예전에 샤오즈키님 소설 읽는 것 같은 기분으로 ㅋㅋㅋ 감기 걸려서 멍한 정신으로 읽으니 예전 생각도 나고 그랬다.. 이북으로 나오기 전에도 배틀호모 입문작이라고 재밌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름만 알고 있었다. 나는 배틀호모가 딱히 취향이 아니었고 유치할까봐(실제로 인소감성이라는 사람들도 많았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연하공<<< 이라길래 갑자기 호감도 급상승 ㅋㅋㅋㅋ 아니 배틀호모 캠퍼스물이라길래 친구인줄 알았지... 암튼 그래서 미리보기 읽어보고 좀 미묘하지만 잘 읽히길래 구매했다. 근데 막상 읽고 보니 배틀호모인지도 잘 모르겠다 ㅋㅋ 내가 생각하는 배틀호모는 서로 엿먹이고 왁왁대며 싸우다가 가끔 의기투합하고 그러다 눈맞는 애들인데... 얘넨 그냥... 처음에 신경전 하고 공이 좀 비꼬는 정도? 서로 엿먹이는 것도 없고 오히려 도와주고 ㅋㅋ 그런점에서 별로 배틀호모같진 않았다.

    보면서 재밌었던 부분이 많았는데 대부분 대화가 그랬다. 인상깊은 서술은 없었고.. 둘이 투닥대는게 귀여워서 ㅋㅋ 성준이 ㅜ.ㅜ... 이 네명의 멤버가 정말 좋았다. 성준이가 너모 귀여워 ㅜㅜ.....성준이 걱정해또? ㅋㅋㅋㅋ 사귀는 거 들키고 나서는 관련 에피가 더 있길 바랐는데 그냥 그렇게 끝나서 너무 아쉬웠다 ㅜㅜ 앞에서 염장도 지르고 하는 걸 보고 싶었는데 ㅋㅋㅋ 도린이랑 성준이 얘기는 외전에도 없길래 슬펐다.. 얘네 뭐하고 사는지도 알려주세요..ㅜㅜ 글고보니 설마 1n년 뒤의 이야기도 다룰줄은 몰랐다. 캠퍼스 안에서 꽁냥대는게 귀여웠는데 그런 미래까지 그릴줄은.. 캠퍼스에서의 1년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할 줄 알았다. 졸업에다 유학에다 그렇게 먼 미래까지 가니깐... 나는 주인공들이 오래도록 사랑하는 걸 좋아해서 나중에도 잘 사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엔딩이라 이것도 좋긴했다. 근데 내가 이제 곧 졸업생이다보니 ㅜㅜ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고, 평소에 잘 만나던 사람들을 자주 못 보게 되고.. 이런 게 아쉬워서 ㅜㅜ 보는데 "애들아 졸업하지마.. 계속 학교에 있어줘.." 이런 마음이 들었다 ㅋㅋ 그 미래가 없었다면 나는 얘네가 20대가 가기 전에 헤어졌을거라고 생각했을거다 ㅋㅋ 그럴 것도 같았고... 뭔가 오래 사귈 느낌은 아니어서.. 근데 잘 지내고 있다고 하니 내 마음이 좋네요.. 1n년이면 거의 40대를 바라볼 나이인데 그때까지 잘 지내고 있다니 ㅜㅜ 뭐 좋아 만족해.

    어제 한 10시?부터 새벽 두시까지. 오늘 아침 10시부터 아까 네시쯤까지... 재밌어서 쉴새없이 읽은 것에 비해서 딱히 이렇다한 감상이 없다 ㅋㅋㅋ 재밌었다는 느낌뿐. 주인공들 얘기를 좀 하자면... 유채헌은 매력은 있는데 일후가 "애새끼"라고 인식하자마자 흥미가 좀 떨어졌다 ㅋㅋㅋ 연하공은 좋지만 초딩공은 좋아하지 않아서 ㅜㅜ 그래도 별로 초딩처럼 굴지는 않아서 그런대로 좋았다. 연하공의 제일 좋은 점은 반존대가 아닐까..후...후훗....훟.ㅎㅎ...ㅋㅋㅋㅋㅋ 유채헌 반존대를 훌륭하게 섞어쓰다못해 그냥 반말도 했지만 ㅋㅋㅋ 욕도 하고 ㅋㅋ 그런게 좋았다. 욕은 조금 덜 나왔으면 싶었지만 가끔 반존대하거나 반말 쓰는 부분들은 서로 편한사이라는 게 보여서 좋았다.  그리고~~ 처음에 일후가 유채헌의 고백을 듣고도 쌩한게 잘 이해가 안 됐다.. 그렇게 키스까지 하고 좋다고 생각도 했으면서 왜 그렇게 매몰차..? 그러다가 "니가 나한테 한게 있는데 그냥 안 남어간다"라는 서술을 보고 조금 이해가 됐다. 그건 그거고, 그래도 이런식으로 말할 것 까진 없잖아..? 라고 생각하다가 음...좀 빡치긴하겠다..! 라는 마음으로 바뀜 ㅋㅋㅋㅋ 리디 키워드애 후반사랑꾼수 라고 나와 있길래 뭔가 했더니 좀 이해가 된다. 뒤로 갈수록 일후는 채헌에게 솔직하게 자기 마음도 표현하고, 질투도 하고, 사랑한다 고백도 한다. 그렇게 연애하는 모습이 좋았다. 성준이 에피에서 성준이가 행복해하는 채헌은 보고 "나도 연애하고싶다"고 생각했듯이, 나도 이걸 읽다보니 연애하고싶어졌다 ㅜㅜ 알아 난 못해...

    그리고보니 맺어지는 부분이 되게 급작스럽다고 느꼈다. 마음을 자각한지 별로 되지도 않았는데 다짜고짜 키스하더니 일후도 신경쓰고 있었다는 식으로 넘어가서 ㅋㅋㅋ 그 부분만 좀 거슬렸다.. 뒤에 보면 일후와 채헌이었기 때문에 사랑한다느니 좋아한다느니 사귀자는 이야기 없이 자연스럽게 그렇데 되었다고 나온다. 그런 부분에서 잘 맞았다고. 그럼 됐다고 생각한다 ㅋㅋ 나는 소설 다 끝나가는데 설마 너네 아직 애매한 단계는 아니지...? 싶어서 걱정되었던 것 뿐 ㅜㅜ 애매한 게 넘 싫다. 사귀자는 말이 꼭 나와야하는 건 아니지만, 읽는 내가 얘네가 지금 무슨 관계인지를 확신하기 위해 있었으면 좋겠을 뿐이다 ㅋㅋ 그리고 딴 얘긴데 자기 마음을 깨닫고 나서 "각성"이라는 단어를 쓴데 좀 ㅋㅋㅋ 어색했다. 일본 영향 많이 받은 것 같다는 평도 더러 있던데 이런걸 보고 하는 말인가? 나는 전체적으로 일본 영향 받았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일본소설을 읽은 게 거의 없기도 하고... 일본만화를 너무 많이 봐서 무뎌진 것 같기도 하다 ㅋㅋ 암튼 근데 저 각성이라는 단어는 ㅜㅜ 자기 마음 알고나서 그런 말 잘 안 쓰지 않나..?

    또... 둘이 별로 크게 싸우는 장면이 없어서 보기에 편했다. 잘 사귀고 있다가 오해가 쌓여서 결국 대판 싸우는 장면 있으면 읽으면서 되게 불안한데 얘네는 그렇게 싸울 일도 없고 알콩달콩 사랑스럽게 만나서 좋았다. 그래서 마음이 되게 편했다 ㅋㅋ 그리고 씬은.. 대화가 안 나오는 씬은 거의 스킵하는 경향이 있어서 ㅋㅋㅋ 이것도 마찬가지. 난 읽으면서 수가 맘에 들면 씬을 기대하게 되는데 이것도 그랬다. 근데 막상 씬을 보니까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아서 답답해서 거의 다 넘김 ㅜㅜ... 나는 보면서 영화처럼 영상(?)을 떠올리는 스타일인데 그런게 잘 잡혀 있지 않으면 읽는데 답답하고 잘 집중이 안 된다.  탐색전도 보면서 유채헌의 이미지가 제대로 잡혀 있던적이 없어서 오락가락하긴 했는데 ㅋㅋㅋ 씬은 특히 더 그래서... 아 그리고 너네 콘돔 왜 안 써...? 처음 한 번이야 뭐 경황이 없다 해서 그럴 순 있지만.. 뒤에 나오는 에피에서 뭔가 흐르는 감각은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해서 응..? 했던 ㅋㅋㅋ 말이 안 되는게, 물론 잠자리 취향일순 있지만 그렇게 매너 좋고 준비 철저한 유채헌이 콘돔은 안 쓴다구...? 잘 이해가 안 됐다 ㅋㅋㅋ 일후를 그렇게 아끼는데 그냥 한다는게 이해가 잘... 그냥 작가취향인가...

    암튼 나한테는 재밌었다! 다정공을 좋아하보니 순한 글을 많이 읽었고 그러다보니 요새 뭘 읽어도 좀 밍숭맹숭한 기분이었는데, 가끔 이런 것도 읽어야겠다. 그래봐야 피폐물이나 어두운 건 시도도 못하겠지만 ㅋㅋ 조금 성격 나쁜 애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읽어면서 내가 상처받거나 힘들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감정소모가 크니까 그런 것들을 피하게 되는데 요새는 좀 당기기도 한다. 맛있다고 똑같은 거만 계속 먹으면 질리자나... 캠퍼스물에 관심도 없고 안 읽고 싶었는데 탐색전 읽고 나니 좀 읽고 싶기도 하고 ㅜㅜ... 취업 걱정없는 1,2학년때는 재밌게 읽지 않았을까? 휴... 일후가 너무 이것저것 열심히 하길래 읽는데 현타왔자나.. ㅋㅋㅋㅋ 난 누워서 실실대면서 소설이나 보고 있는데 뭔 자격증을 세개나 준비하고.. 스터디에 토익에.. 성적관리도 열심히해..아후.. 나도 좀 해야되는데. 맨날 생각만 ㅜㅜ 음 그리고 인소감성이라는 평도 이해는 되는데 나는 못 읽을 정도로 오글거리진 않았다 ㅋㅋ 가끔 문장이나 표현들이나.. 유채헌 하는 말이 아.. 이게 그런 인소느낌을 말하는건가, 싶었지만 그 외에는 무난했다. 으으 이거 읽고 나니 또 뭘 읽어야할지... 너무 허하다. 재밌게 읽은 것들은 언제나 이렇다 ㅜㅜ 우.. 주말동안 재밌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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