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작품(나에게도)을 드디어 보았다.. 나오자마자 바로 사서 월요일인가에 다 읽었다. 걱정했던 것이 무색할만큼 재밌게 읽었다 ㅠㅠ 그래도 보나페티가 훨씬 좋긴 했지만... 현대물, 로맨스 위주 글이라고 못 쓰시진 않는다는 걸 느끼며... 작가님에게 좋은 도전, 내게도 좋은 도전(?)이었던 글.

일단 표지 나오자마자 상우 넘 잘 생겨서 급 호감 ㅋㅋㅋㅋ 내가 한 편 보고 예상한 이미지랑 너무 달랐는데, 원래 생각했던 것 보다 표지나 글 속 묘사가 더 내 취향이었다. 마른체형인데 키 좀 크고... 단정하고 깔끔한 상우 ㅠㅠ 재영이는 표지가 별로 내 취향이 아니라... 표지 이미지는 약간 머리 저편에 남겨두고 ㅋㅋㅋㅋ 묘사 보면서 내 맘대로 상상했는데, 사실 이미지가 잘 안 잡혀서 이랬다 저랬다 했음 ㅋㅋ ㅠㅠ 뭔가 팍!! 오는 이미지가 없어. 계속 읽을수록 좀 다부진 몸?에 파마끼가 좀 있는 느낌으로 상상했는데 넘 나이들어 보여서 고심했다...후 ㅋㅋ

읽기 전에 제일 신경쓰였던 점은 둘이 첫 관계를 할 때의 화장실 씬. 사실 시맨틱 하차한게 쭉 읽다가 하차한게 아니라, 그 장면만 보고 놨던거라.. 재밌다길래 연재 쌓아두고 있었는데 그 장면에서 논란이 갑자기 팍 튀어서 ㅋㅋ 거기만 읽고 너무 무섭길래 하차했었다. 수정했다길래 기대하고 보았는데 사실 그 부분이 엄청 수정된 것은 아니었는데, 앞뒤 상황을 보니 그냥 저냥 넘길 수 있었던 장면이더라구.. 재영이가 갑자기 문 뚜둘기고 들어온 것도 아니고 이미 차에서 서로 물고 빨고 하다가 들어온거라 ㅋㅋㅋ 그리고 그 뒤에 상우가 찾아본 참고자료(...)들 보고 재영이가 상우 반응 이해하는 것까지. 그 정도면 괜찮았던 것 같다.

웃겼던 장면도 정말 많았고 (작가님 개그취향 나랑 맞아서 넘 행복 ㅋㅋㅋ ㅠㅠ) 답답했던 장면도 참 많았고, 좋아하는 장면도 많았고.... ㅠㅠ 캐릭터 얘기를 좀 해볼까. 먼저 상우! 시맨틱 에러 읽기 전에 너무 우려가 되어서 공 성격과 전개에 대해서 질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수가 너무 답답해서 짜증난다는 댓글이 달렸었다. 그걸 보면서 저건....분명 나랑 반대의 시점에서 읽고 있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ㅋㅋㅋ 보통 나는 수입장에서 읽어서 ㅋㅋ 읽지도 않았는데 상우편 들고 있었던... 근데 읽어보니까 정말로 상우가 답답한게 맞았다 ㅋㅋㅋㅋㅋ 공입장을 이렇게 절절하게 이해한 것도 첨인듯 참... 상우는 뭔가 기계적이기보다는 싸가지가 없다는 느낌이다 ㅋㅋㅋㅋ 똑같은 말을 해도 저렇게 말해야 되냐?? ㅠㅠ 이런 느낌을 종종 받았는데... 재영이랑 싸울 때 정말 내가 읽는데도 넘 서운하고 섭섭했다... 나같으면 상우 포기했을 것 같은데 재영이 참사랑 정말 ㅋㅋ 인정해줘야댐 ㅠ... 앞으로 그렇게 살지 마세요< 이정도도 상처인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쓰레기 같이 사세요 < 이게 추상우 ㅋㅋㅋㅋㅋㅋ 멘탈 갈갈...★ 하여튼 그런 캐릭터라 읽으면서도 상우한테 많이 서운했지만, 자기 욕망에 솔직하고 마주한 감정은 부정하지 않으려는 점이 좋았다. 외전보니까 재영이 한정으로 엄청 다정하고 ㅠㅠ 형 힘들면 규칙 무슨 소용이냐고 다 예외처리 한다는 ㅋㅋ 너무 본인기준이라 주변사람은 종종 섭섭하지만 ㅋㅋ, 좋아하는 것을 정성을 다해 좋아하고 아끼는 상우가 좋았다.

재영이는 사실 첫인상이 좋지 않아서 (소설 도입부 말고, 하차했던 때) 조마조마 하면서 읽었던 감이 있는데, 처음 나올 때도 괜찮았고 읽으면서 점점 좋아졌다 ㅋㅋ 상우를 정성껏 좋아하는 게 넘 좋았구 ㅠ 상우 한정 다정남!!! 상우야~ 상우야~ 하면서 열라 다정해.... 근데 다혈질인 것도 맞아서 ㅋㅋㅋㅋ 빡칠 때 서슴없이 욕하는 건 좀 무서웠다 ㅋㅋㅋ 웃기기도 하고.. 상우네 옆 집으로 이사갈 때 상우한테 참고 참으면서 예쁘게 대답하다가, 상우가 끝내 튀니까 미친 추상우! 하며 달려나오는 모습 ㅋㅋㅋㅋ 성격 어디 안가요... 외전에서도 맞춤법 때문에 싸울 때, 상우가 실수로 교정해서 보내니까 ㅋㅋㅋㅋㅋㅋ진짜 장재영 성격 ㅋㅋㅋㅋㅋ 또라이 vs 또라이.... 글고보니 상우 꼬박꼬박 존댓말 쓰면서 빡치면 반말하면서 욕하는 것도 웃겼음 ㅋㅋㅋㅋ 예를 들어서 첫날밤

"자, 침착하고…. 긴장 풀리게 네가 좋아하는 거, 떠올려 봐. 포크레인 같은 거."
"그게 무슨 개소리야?"

ㅋㅋㅋㅋㅋㅋ여기 진짜 읽다가 빵터짐 ㅋㅋㅋㅋ 그러게 진짜 그게 무슨 개소리야? ㅋㅋㅋㅋ 하여튼 프로포즈 외전에서도 개소리 작작하라며 일침하고 상우 성격 나올때 넘 웃겼다 ㅋㅋㅋ 그냥 그걸 보면 장재영이나 추상우나 똑같은 것들이 사귀는구나...싶어진다 ㅋㅋㅋ 하... 그건 그렇고 위에서 공입장에서 이해하면서 읽었다고 했는데, 재영이는 자기 마음을 비교적 일찍 자각해서 정말 많이 노력하기 때문에 그렇다 ㅠㅠ 상우가 너무 로봇이라... 재영이가 너 혼자만의 일 아니라고 계속 강조하는데 상우가 그걸 이해하기까지가 너무 오래 걸렸다. 그동안 재영이는 성격 죽이면서 상우랑 잘 지내보려고, 나중에는 상우에게 진심을 전하려고 많이 노력하는데... 그 과정이 너무 안쓰러움 ㅋㅋ 둘이 너무 꽁냥꽁냥 예쁘게 가까워져서 나도 보면서 엄청 설렜는데, 그때마다 상우가 섹파라느니 대체할 사람을 찾겠다느니 남자 취향인줄 몰랐다느니 싸해지는 말을 막 던져서 같이 심장이 철렁했는데... ㅠㅠ 특히 4권에서 상우가 연석동 가서 웬 남자랑 키스했을 때... 상우야.......ㅠㅠㅠ아........이러면서 봤는데 그거 다 알아챈 재영이 맘은 어땠겠어요.......ㅠㅠㅠㅠ 근데 그 부분도 수정된거라 하던데 수정 안 됐으면 찝찝했을듯 ㅠㅠ 잘 수정하신 것 같다. 하여튼 그 날이 지나고 그 다음날 재영이가 자기 감정을 천천히 설명하는데 그 부분에서 같이 아팠다...

"나는 어제…. 네가 다른 사람하고 키스했단 걸 알고서 많이 실망하고, 많이 화나고, 많이 아팠어."
-
"그런 기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아."

이 부분 ㅠㅠ 재영이는 정말 자기 성격답지 않게 상우에게는 하나 하나 친절하고 다정하게 설명해주는데 그게 상우를 사랑해서 그러는거라고 생각하니 넘 슬펐다고할까... 상우를 미워할 순 없는데 너무 답답한 순간들이었음..ㅠㅠ 쨌든 상우바라기 재영이 되게 매력있었고 멋있었다.

그리고 읽다보니까 ㅋㅋ 작가님 취향 새삼 소나무라는 것을 느꼈다 ㅋㅋㅋㅋㅋ 쿠인..체스터...장재영... 넘 똑같은 취향 아닙니까... 수 보다는 오히려 공에서 진한 소나무의 향기를 맡았던..ㅋㅋㅋㅋ 지랄맞지만 수한정 다정남인 공들 ㅠㅠ 내가 다 좋아해.....ㅠㅠ

아 그리고 ㅋㅋㅋㅋ 연재때도 작가 누구인지 밝혀졌을 때도 씬 때문에 말 많았던데 ㅋㅋㅋㅋㅋ 다들 노블신인, 씬인이라고 했지만... 나는 괜찮던데?? 나만?? 나만 괜찮은거야??? ㅋㅋㅋㅋ 아니 첨에 차에서 할 때 재영이가 상우보고 내가 누구냐고 물어보는데, 상우가 "장재영… 씨발… 형…." 하는데 진짜 넘 텐션 쩔던데 ㅠㅠㅠ 그 씬 말고도 다른데도 괜찮던데... 나도 읽기 전에 무슨 원주율 외는거 나온다고 그래서 뭐야??이랬는데 ㅋㅋㅋ 거기도 그냥 귀여웠다 ㅋㅋㅋ 위에 쓴 포크레인은 머 말할 것도 없고 ㅠㅠ 그냥 추상추 넘 욕망에 충실해서 민망하지도 않고 넘 좋았다 ㅠㅠ.....흡 나에게만은 씬인 아닌걸루...ㅋㅋㅋㅋ

후. 기억나는 에피소드도 많지만, 뭔가 하나하나 적기에는 손가락이 너무 아프니.... 쭉 읽느냐고 북마크를 못 한점이 너무 아쉽다 ㅠㅠ 오늘 아침에 1권부터 흩으면서 북마크 해볼까 했는데 너무 정주행 느낌이라 그만두었다 ㅋㅋ 나중에 재탕할 때가 되면 북마크 엄청 찍어야지!! 저수리님 작품이라 리뷰를 꼭 쓰고 싶었는데 (보나페티도 비공개지만 리뷰가 있지롱 ㅇㅅㅇ) 써서 다행이구... 쓰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별로 못 쓴 것 같아서 아쉽다. 작가님 사는 동안 열심히 글 써주세요 정말루...ㅠㅠ 이젠 어떤 기피키워드가 있어도 그냥 잘 볼 것 같다 ㅋㅋㅋㅋ 시맨틱 너무 의외여서 무서웠는데 재밌게 읽었으니... ㅠㅠ 하 이분 소설은 뭔가 읽고나면 여운이 길어서 오래도록 생각난다. 보나페티도 그랬고 부룩반도 그랬고.. 사실 시맨틱은 두 소설에 비해서 박진감이랄까.. 그런게 부족해서 중간에 살짝 지루한 감도 있었기 때문에 읽고 나서 별 생각이 안 들줄 알았는데. 3권인가, 재영이가 상우를 향해 온 노력을 쏟는 과정부터 갑자기 감정이입이 넘 잘 되어서 ㅋㅋ 읽고나서도 계속 생각이 났다. 외전이 없었더라면, 결국 둘은 헤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했을텐데 평생을 같이 사는 외전을 꾸려주셔서 ㅠㅠ 뭔가 더 그런것도 있음.... 영원한 사랑...동거... 제가 환장하는 키워드인데요.. 작가님 모든 소설마다 심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ㅠㅠ

5일 동안 재밌게 읽었다. 안녕 시맨틱 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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