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19 오전02:51 유유상종
  • 2017. 6. 19. 03:05

  • 오랜만에 소설 읽었다. 방금 다 보았는데, 왜 마지막 문장까지 다 읽고 나니 눈물이 날 것 같았는지 모르겠다.ㅜㅜ 학원물에서 끝나는 줄 알았는데 외전에 대학시절 이야기가 나왔다. 본편에서의 도화와는 달리 좀 더 밝아지고 재우에게 편해진게 보여서  좋았다. 본편에선 잘 나오지 않았던 재우의 속내도 보여서, 생각보다 어두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기도 했고.. 천년만년 잘 살았으면 좋겠구나 얘들아 ㅜㅜ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가 나올 땐 되게 부럽고 그리웠다. 그래도 지금보다는 나았던 시절.. 조금 더 놀아볼 걸 그랬다고 후회하고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난 항상 후회하는 삶을 사는 것 같다. 그래서 학원물이나 캠퍼스물 같은 걸 보지 않게 된지 꽤 되었다. 뭐든 열정적이고 거리낌 없이 많은 경험을 하는 것들이 부러워서. 지금은 안돼, 나중에 하자, 지금 할게 있잖아. 하고 계속 다음으로 미뤄버린 결과 후회만 남았다. 도화랑 재우, 상연이랑 설종이는 고등학교 시절을 그런대로 이거저거 하며 보낸 것 같아 부러웠다.. 그에 못지 않은 부정적인 시선들도 견뎌야 했지만..

    사실 소설만 딱 놓고 보면 완전 호작은 아닌데 오랜만에 읽는 학원물이고, 같이 대학다니는 취준생이라 그런지 뭔가 자꾸 빠져들었다. 걱정되기도 했고.. 아주 이상적으로 내용을 진행하고자 했다면 재우가 서울에 있는 대학에 붙고 둘이 매일매일 만나고, 도화가 대학에서 잘 지내 일찍 군대갈 필요가 없고, 가더라도 동반입대해서 둘이 비슷한 시기에 졸업했겠지. 그리고 둘 다 서울에서 취직하고.. 그치만 재우는 인천에 있는 학교에 갔다. 그래서 둘은 주말에만 볼 수 있었고, 군대는 도화 혼자 갔다. 임용 시험에 합격한 재우는 앞으로도 인천에서 근무할 것이다. 호텔 선인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느꼈던 충격처럼, 언제나 모두와 함께 할 순 없다. 삶은 변하고 언제나 헤어질 수 있지만, 그래도 다른 형태로 계속 만날 수 있다는 게 이 소설에서도 느껴졌다. 무슨 말인지.. ㅋㅋ 아무튼 보면서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리고 앞으로도 걱정이 많이 되지만 10년이고 20년이고 잘 살아갈 수 있을거야 ㅜㅜ 재우랑 도화..

    이상하게 별점 5점 이렇게 마음에 확 드는 글은 아닌데 기억할 때 마다 좋은 감정이 들 것 같다. 앞으로 이 분이 내는 글을 또 볼까 하면 모르겠지만, 다시 재탕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냥 예쁘고.. 내 마음에 와닿아서 좋았던 그런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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